국제
채권왕 빌 그로스 갈수록 사면 초가
입력 2014-02-27 15:47 

세계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를 설립한 채권왕 빌 그로스가 갈수록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퇴를 결정한 이유가 그로스 회장의 독선적인 경영스타일과 폭언때문인것으로 드러난데다 이번에는 핌코 모기업인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그룹 주주들까지 나서 핌코 1인 경영체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안츠 주주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조치를 계기로 오랫동안 지속돼온 채권 강세장이 마무리되면서 힘을 합쳐도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진간 불화로 핌코가 자중지란에 빠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알리안츠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핌코가 벌어주고 있는데 경영진간 다툼이 실적악화로 연결될 경우, 알리안츠그룹 기업가치도 덩달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해 주주들은"한명의 자회사 고위임원에게게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것은 어떤면에서 상당한 리스크”라며 그로스 1인 체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엘 에리언 CEO가 떠나는 만큼 알리안츠그룹이 핌코를 더 강력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동안 알리안츠 그룹은 핌코의 전문성을 인정해 핌코 경영진에게 회사운용의 자율권을 부여해왔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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