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국의 주가상승으로 한국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2년 연속 늘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서 2013년 말 현재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이 74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010년 이후 2년 연속 55억6000만달러, 119억5000만달러씩 감소했다가 2012년 들어 큰 폭(123억7000만달러)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1억7000만달러로 증가폭(14.1%)이 다소 축소됐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를 중심으로 채권 및 코리안페이퍼(한국 정부·금융기관·기업·국외점포 등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의 순매수를 늘린 데다 투자 대상국의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주식의 평가가치가 상승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주가 상승률은 일본 56.7%, 미국 26.5%, 유럽연합(EU) 17.9% 등이다. 중국(-5.4%), 브라질(-15.5%)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기관투자가별 투자잔액은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이 각각 49억달러, 34억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도 각각 6억달러, 2억달러 늘었다.
종목별로는 주식 투자잔액이 평가가치 상승으로 늘었으나 보유주식 매도로 전체 증가폭은 8억달러에 그쳤다. 채권과 코리안페이퍼 투자잔액은 순매수에 힘입어 각각 45억달러, 40억달러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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