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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건설관련 기업인데…A급 된 삼화페인트
입력 2014-02-27 11:04 

[본 기사는 02월 2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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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신용등급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탁월한 실적과 안정적인 사업 기반으로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해당 기업은 최근 투자 기피업종인 건설 관련 업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더욱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화페인트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6월 삼화페인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어 조만간 등급 상향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회사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신용등급 상승은 삼화페인트에 의미가 크다. 비우량 기업과 우량 기업을 나누는 마지노선인 A등급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화페인트는 건축용 도료를 비롯한 페인트 생산업체인 탓에 건설 관련 기업으로 분류돼왔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한신평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건축용 도료 매출 비중이 45%에 달해 실적이 건설경기에 크게 좌우됐지만 최근 플라스틱 도료, 자동차 보수용 도료 등 고부가 특수도료 매출을 확대해 특정 산업에 대한 경기 민감도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 또한 국내 IT업체들이 해외법인에서 모바일 기기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플라스틱 도료 수요가 함께 증가해 해외 자회사의 수익성이 2012년 이후 개선세를 이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9.8%로 상승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건축용 도료시장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제품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을 증대시켜 왔다"며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도료 등 특수 도료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화페인트는 뚜렷한 실적 개선세로 지난해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상승으로 기업의 체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화페인트는 연결기준 4991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6%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 주가는 144.2% 상승했다. 최근 주가까지 반영하면 상승률은 200%가 넘는다.
향후 자금조달시 조달비용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 등급 안에서의 부호 조정은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등급 간 금리 차이는 크다. 특히 BBB급과 A급의 금리는 다른 등급 간 금리 차이보다 많이 벌어진다. 국내 민간채권평가 3사의 채권수익률 평균(민평금리)을 보면 지난 21일 기준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A-등급이 연 4.22%인데 반해 BBB+등급은 연 6.69%로 상당히 높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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