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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없어도 닥공, 전북 요코하마에 3-0 완승
입력 2014-02-26 21:00 
전북이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ACL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사진(전주)= 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오프시즌 동안 수준급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시즌 2관왕에 대한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전북현대가 시즌 개막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닥공을 자랑했다. 이동국이 없어도 화끈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과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1차전에서 이승기의 2골과 레오나르도의 PK 등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간판 공격수 이동국(종아리)과 새로 영입한 베테랑 조타수 김남일(발목)이 부상으로 제외된 어려움 속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2관왕이다. 지난 2년간 무관에 그친 한을 풀어야한다”면서 요코하마와의 ACL 첫 경기와 3월8일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 부담을 덜어야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부담이 컸던 첫 고비를 잘 넘겼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 선수들은 강하게 요코하마를 몰아세웠다. 원톱 카이오부터 2선의 이재성 이승기 한교원 등이 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수비 밸런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뛰어난 요코하마를 깨기 위해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던 최강희 감독의 출사표대로 과감하게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계속해서 두들겼으나 실효가 없었고, 선수들의 의욕이 넘쳐 동료들끼리 엉키는 모습도 있었다. 전북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던 흐름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2분 신인 이재성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시켰다. 이때부터 전북 타임이 시작됐고 이승기가 영웅이었다. 후반 15분 이규로의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침착하고 완벽하게 제친 뒤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고대했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승기의 발은 8분 뒤 다시 불을 뿜었다.
후반 23분 레오나르도가 연결한 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가슴으로 받아낸 이승기는 바운드 되어 튀어오르는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왼발로 연결시키면서 골망을 호쾌하게 흔들었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레오나르도가 측면을 돌파하던 과정에서 골키퍼의 파울을 끌어내 PK까지 얻어냈다. 이것을 자신이 직접 골로 연결시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33분 이승기를 빼고 이승렬을 투입하면서 다른 옵션을 실험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요코하마가 최소한의 만회골을 위해 애를 썼으나 이미 기울어진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없었다. 결국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시즌 2관왕을 노리는 전북의 산뜻한 출발이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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