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구제역 방역, 우리 대신 국제기구에 요청
입력 2014-02-26 20:01  | 수정 2014-02-27 14:06
【 앵커멘트 】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방역 작업을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혔었는데요.
북한은 우리나라가 내민 손 대신 유엔 산하 식량 농업기구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김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구제역 방역을 위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FAO는 지난 23일 북한의 지원을 요청받고 북한 당국자들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에 따라 FAO는 조만간 실사단을 북한 구제역 피해지역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우리 측의 지원 제의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4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구제역 퇴치를 위한 지원을 제의했습니다.

북한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이번 정부 들어 당국 차원의 지원을 처음으로 제안한 겁니다.

이산가족 상봉 성사로, 북한에 좋은 행동에는 보상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북한은 오늘까지도 아무런 답이 없었지만 정부는 일단 지원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백신이나 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하지만 구제역 지원은 북한 입장에선 금강산 관광이나 비료 지원 등 남측으로부터 받아낼 주요 보상이 아닌 만큼,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