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사들의'마지막 선물'…보상금으로 장학금 조성
입력 2014-02-26 20:01  | 수정 2014-02-26 21:01
【 앵커멘트 】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참사의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보상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가슴 따뜻한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무는 것 같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랑하는 딸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는 용서와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규생 / 고 박주현 양 아버지 (지난 20일)
- "당신들 책임이 아닙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 딸이 길을 잘 찾지 못합니다. "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고 박주현 양의 이름으로 장학금이 전달됐습니다.

박 양의 아버지는 딸이 다녔던 고등학교와 성당, 부산외대에 각각 '1004'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장학금은 고인의 세례명이었던 치유의 수호천사 '라파엘라'의 뜻을 담아 '1004'만 원으로 결정한 겁니다.


또 다른 희생자 고 고혜륜 양의 부모도 보상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했습니다.

30대 후반의 한 남성도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추모비 건립에 써 달라"며 1만 원권 100장이 든 봉투와 편지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윤희각 / 부산외대 교수
- "저희는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하루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장학금 조성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채 피지도 못하고 져버렸지만, 천사들이 남긴 마지막 선물과 이름 모를 시민의 따뜻한 손길은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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