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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웨스턴 시드니, ‘험난’했던 ACL 데뷔
입력 2014-02-26 19:22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는 호주 A리그 최강팀이다. 짧은 역사에도 A리그를 평정했다. 2012년 창단해 첫 참가한 2012-13시즌 A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3-14시즌 현재 2위에 올라있다. 우승팀 자격으로 당당히 올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기롭게 덤볐지만 호주를 벗어나니 강자는 많았다. 2012년 아시아 최강 클럽이었던 울산 현대에게 1-3으로 패했다. 큰 무대에서 경험의 차이는 컸고, 집중력 싸움에서 뒤지면서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웨스턴 시드니가 약한 건 아니었다. 열성적인 홈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첫 골을 터뜨렸다. 오노의 재치있는 패스에 이은 산타랍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림 같은, 그리고 교과서적인 골이었다.
하지만 웨스턴 시드니는 그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산타랍, 오노, 헤르시, 폴렌츠 등을 앞세워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도망가지 못한 웨스턴 시드니는 전반 막바지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전반 35분 위험 지역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불 처리가 미숙했고, 김신욱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침착하게 위험 지역에서 볼을 걷어냈으면 됐는데, 그렇지 못했다.
동점골 허용 이후 웨스턴 시드니의 수비는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 43분 폴렌츠와 스피라노비치가 연속 헤딩 클리어 미스를 범했다가 고창현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울산 공격수의 방해가 없었음에도 볼 처리를 서두르려다가 허무하게 실점했다.
웨스턴 시드니의 치명적인 실수는 한 번 더 있었다. 후반 21분 프리킥 수비에서 이용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또 다시 헤딩 클리어 미스를 했고, 이를 강민수가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반격의 고삐를 당기며 울산을 압박했떤 웨스턴 시드니로선 허탈할 따름이었다.
웨스턴 시드니와 다르게 울산은 득점 기회마다 높은 집중력으로 잇달아 골을 넣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하고 1분 동안만 흔들렸을 뿐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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