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허술한 보안관리에 1천700만명 개인정보 털렸다 '비상'
입력 2014-02-26 18:34 


20대 해커 2명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3분의 1을 웃도는 1천700만명의 개인정보를 털었습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 225개를 해킹, 1천700만건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판매한 혐의로 김모씨와 최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개인정보 구매업자, 해킹의뢰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들에게 해킹된 사이트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대부분이지만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 등 의료계 사이트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한의사협회는 작년 7월 27일, 대한의사협회는 작년 11월 2일, 치과의사협회는 지난 15일 해킹당했습니다.


이들이 해킹으로 탈취한 개인정보 규모는 의사협회 8만명, 치과의사협회 5만6천명, 한의사 2만명입니다. 이 중에는 의사가 아닌 일반회원도 일부 있지만 회원 대부분은 의사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비밀번호•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주소 등입니다. 의사협회에서는 회원의 의사면허번호도 털렸고 한의사협회는 근무지•졸업학교 등의 정보도 유출됐습니다.

증권정보 사이트 '와우넷'과 부동산정보 사이트 '부동산114'도 이들에게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에 해킹당한 협회•업체 대부분이 개인정보 책임자를 형식적으로 지정하고 보안관리를 외주업체에 맡긴 뒤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등 보안관리가 허술한 탓에 해킹에 취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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