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독자성 강화 어떻게…"성장잠재력으로 상장 심사"
입력 2014-02-26 17:48  | 수정 2014-02-26 19:41
박근혜정부가 자본시장을 벤처와 중소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로 함에 따라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는 코스닥시장의 독자성 강화와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한 매칭 펀드 조성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명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코스닥 독자성 강화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코스닥시장을 분리 육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독립 의사결정 기구인 코스닥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지휘를 받는 기존 코스닥시장본부 조직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비상근 위원장을 둔 코스닥위원회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코스닥시장의 독자성'을 선언함으로써 기구와 조직도상의 분리가 아니라 실질적 의미의 분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천명한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심사와 코스닥시장 운영 등에 있어 유가증권시장과 차별화되는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장심사의 경우 기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심사기준을 완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역동성을 살리려면 매출액이나 실적과 같은 기존의 정량 데이터가 아니라 기술적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깊이 있게 심사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상장심사 기준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2 벤처 붐을 만들기 위한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 지분 40%와 외국 투자자 등 지분 60%로 구성된 한국형 요즈마 펀드는 해외투자자의 자금에 매칭해 해외상장을 목표로 하는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진출 펀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나스닥 등 기술주 중심의 선진 증시에 상장하는 국내 창업기업이 나오도록 한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이 펀드는 외국 벤처캐피털사가 민간투자자 정부지분을 저가 조건으로 구매하면 정부가 지분한도 내에서 우선적으로 손실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어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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