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화장품 대장株 대결…실적전망따라 표정 엇갈려
입력 2014-02-26 17:43  | 수정 2014-02-26 20:10
국내 화장품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급등한 반면 LG생활건강은 계속 떨어지는 모양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1월 2일) 100만7000원과 비교하면 10.9%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황제주'에 복귀하더니 상승세에 탄력이 더 붙는 모습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43만5000원을 기록하며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연초 주가가 54만4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25%가 빠진 셈이다.

두 회사 주가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은 실적 기대감과 해외 사업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방문판매 부문 이익 둔화 등으로 고전한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0.7% 증가한 494억원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과 면세점 부문 호조, 해외 사업에서 80%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성장성 역시 기대 요인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작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작년 증가율(매출 11%ㆍ영업이익 11.4%)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그친 셈이다. 엔화 약세로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실적 성장세는 LG생활건강이 더 좋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며 "LG생활건강 스스로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는 점과 그동안 성장 발판이 됐던 인수ㆍ합병(M&A)을 올해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