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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제국’ 故황유미 부친 황상기, 삼성 반응은?
입력 2014-02-26 16:57  | 수정 2014-02-27 16:33
사진=탐욕의제국 스틸
[MBN스타 손진아 기자] 삼성반도체 피해자 고(故)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가 삼성 첫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26일 오후 서울 신문로2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영화 ‘탐욕의 제국 언론시사회에는 홍리경 감독과 한혜경의 모친 김시녀 씨, 주인공 한혜경 씨, 반올림 활동가 임자운, 고(故) 황유미의 부친 황상기 씨, 고(故) 이윤정의 남편 정희수 씨가 참석했다.

이날 황상기 씨는 삼성전자 김선범 부장(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이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힌 걸 기사로 봤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에 서있으면 몇 분에 한 대씩 큰 탱크차 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탱크차 뒤에는 독극물 표시가 돼 있다. 독극물을 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돈으로 유가족을 회유하고 나쁜 집단으로 묘사됐다고 했는데 회유한 것도 맞다. 삼성 직원이 날 찾아와 피해본 거 다 보상해줄 테니 삼성을 비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황상기 씨는 딸(고 황유미)의 치료를 걱정해주고 위로해주자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거짓말이다. 나에게 와서는 유미의 병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다. 그 사람들이 발표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맞는 게 없다. 몽땅 거짓말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김선범 부장(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은 지난 23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 씨 사건을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약속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영화에선 진실을 숨기기 위해 돈으로 유가족을 회유하고 심지어 증인을 바꿔 치기해 재판의 결과를 조작하려 하는 나쁜 집단으로 묘사된다”며 기흥사업장에 근무하면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고인과 유가족을 만나 아픔을 위로하고자 했던 인사 담당자를 알고 있다. 영화에선 그가 직원의 불행 앞에서도 차갑게 미소 짓는 절대 악으로 묘사됐지만, 그분은 영화 속 아버지처럼 평범한 가장이고 직장인일 뿐이다. 오히려 고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면서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허구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포장해, 내가 다니는 직장을 범죄 집단처럼 그리고 있는데 말 한마디 못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 영화는 영화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예술의 포장을 덧씌워 일방적으로 상대를 매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외압설까지 유포하며 관객을 동원하고 80년대에나 있었던 단체관람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서 이 영화가 단순한 영화가 아닌 투쟁 수단으로 변질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설명이 부족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서툰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최소한 영화가 그려 낸 그런 괴물은 절대로 아니다. 나는 내가 속한 이 회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다”고 전했다.

‘탐욕의 제국은 삼성반도체 공장 피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는 작품이다. 오는 3월 6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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