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인 67% "평창에서 안현수와 한국 선수 붙으면 `이 사람` 응원할 것"
입력 2014-02-26 16:17  | 수정 2014-02-28 19:14

한국 빙상연맹과 파벌 문제 등으로 러시아로 귀화해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가 다음 올림픽에서는 국민들과 '조금'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귀화 선수인 안현수(빅토르 안)가 러시아 대표로 다시 출전해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다면 누굴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67%가 '한국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남자 1000m·500m 레이스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반면 지금껏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부문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던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전 경기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국민들의 비난은 한국 대표팀의 '성적 부진'보다는 자신들의 이권 다툼으로 아까운 인재 안현수를 놓친 '한국 빙상연맹'을 향한 화살이었다.
소치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는 한국 남자 대표팀 보다는 오히려 러시아 대표인 안현수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설문 결과는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한국 선수로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뽑혔다.
2명까지 복수 응답할 수 있는 이 질문에서 김연아 다음으로 52%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를 꼽았고, 심석희(쇼트트랙·26%)·박승희(쇼트트랙·13%)가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은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종목으로도 70%가 피겨스케이팅을 꼽았다.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51%가 21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김연아에게 은메달을 안긴 판정에 대한 질문에 88%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치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46%)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답한 이들(33%)보다 많았고,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64%가 '편파 판정'을 꼽았다.
또 소치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종목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가 컬링을 꼽았다.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을 묻는 항목에서도 컬링은 11%를 얻어 피겨·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3대 종목에 이어 4위에 자리 잡았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이달 24부터 양일간 무작위로 생성된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전국의 성인 6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4.0%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