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러시아 폭격기 이어도까지 남하…침입 반복 이유는
입력 2014-02-26 13:50  | 수정 2014-02-26 15:00
【 앵커멘트 】
이틀 전, 러시아 핵 폭격기 두 대가 예고도 없이 우리 방공식별구역인 남해 이어도 상공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달에도 이 폭격기가 독도 상공에 침입해서 우리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는데요.
이렇게 계속해서 나타나는 이유가 뭔지, 홍승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24일, 러시아 핵 폭격기 TU-95 2대가 독도 근처 상공에 나타났습니다.

우리 공군은 F-15K와 F-16 전투기를 두 대씩 출격시켰고, 즉시 방공구역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폭격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이어도 상공까지 들어왔습니다.

같은 시간 동쪽 해상에서는 러시아 조기경보기 A-50이 우리 대응태세를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예고 없이 TU-95를 독도 상공에 띄워 우리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한 바 있습니다.

계속해서 우리 방공구역에 들어오는 TU-95는 2차대전 직후 소련이 개발한 폭격기로, 핵미사일을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행도 러시아가 동북아 지역에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이어도는 중국과 일본도 관련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동북아 전체에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시용, 도발용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리 영공만 인정할 뿐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렇다 할 대응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또 방공식별구역은 강제력이 없어 섣불리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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