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라봉, 오렌지보다 저렴해져
입력 2014-02-26 11:37 

한때 고급과일로 대접받던 한라봉이 최근에는 오렌지보다 저렴한 대중과일로 바뀌었다.
26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현재 한라봉 1개 가격은 1100원으로 오렌지(1127원)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가격이 한라봉을 역전한 것은 매장에서 한라봉을 취급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슈퍼측은 설명했다.
한라봉 값 하락세는 최근 몇년새 계속되고 있다. 2011년 1414원이던 한라봉 1개 가격은 2012년 1303원, 지난해 1228원을 거쳐 올해 1100원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반면 꾸준히 800~900원대를 유지하던 오렌지 값은 올들어 갑자기 20% 급등했다.
이는 오렌지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가 연초에 닥친 이상한파를 겪으면서 생산량이 작년대비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원래 캘리포니아는 따뜻한 기후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추위 탓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져 오렌지가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현지시세 역시 지난해보다 30% 높게 올랐다.
반대로 한라봉은 청견과 천혜향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부상한 탓에 예전과 같은 프리미엄 과일 위치를 잃어감에 따라 가격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소비도 늘어날 것을 예상해 롯데슈퍼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제주 감귤농협에서 한라봉 200톤을 들여야 2㎏ 1박스 1만원에 파는 행사를 연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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