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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살림 규모, 성적 아닌 FA 탓
입력 2014-02-26 10:45 
KIA는 지난해보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8.3% 감소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칼바람도 있지만 FA 이용규와 윤석민의 이탈도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실력과 인기로 냉정한 평가를 받는 프로 세계지만 몸값이 꼭 성적순이 아니었다. 자유계약선수(FA)가 판을 쥐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외국인선수 및 신인선수 제외)은 1억638만원이다. 지난해 9496만원보다 11.8% 인상됐다.
그렇다고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똑같이 인상된 것은 아니다. 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늘어난 구단도 있는 반면, 줄어든 구단도 있다.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둔 구단이 연봉도 올랐지만 그렇다고 지난해 순위와 비례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올해도 가장 값비싼 선수들이 모였다. 평균 연봉이 1억4050만원으로 1위다. 지난해 1억2204만원 대비 15.1%가 인상됐다.
2위는 LG였다. 1억2164만원으로 지난해 9458만원보다 28.6%가 올랐다. 롯데가 1억1604만원으로 3위를, 한화가 1억1564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한화와 NC는 각각 34.1%와 32.2%로 최고 인상률 1,2위를 차지했다.
가장 몸값이 저렴한 구단은 3189만원의 ‘10구단 KT다. 그 다음이 ‘손 위의 형 NC로 7713만원이었다.

억대 평균 연봉 구단은 삼성, LG, 롯데, SK, 한화 등 5개 구단이다. 지난해 4개 구단(삼성, 두산, SK, KiA)보다 1개 구단 늘었고, 몇몇 간판도 바뀌었다. 대부분 플러스 효과를 봤지만, KIA(-8.3%), SK(-4.6%), 두산(-0.6%)은 마이너스 인상률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몸값 차이도 꽤 큰데, 이유는 성적보다 FA 때문이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규모가 커진 반면, FA를 놓친 구단은 규모가 작아졌다.
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5명의 FA를 보강했다. 이대형, 한상훈, 박정진 등 내부 FA 3명을 눌러 앉히면서 137억원을 들여 외부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다. 최고 연봉 1위인 김태균(15억원)을 비롯해 이들 FA 5명까지 연봉 총합만 36억5000만원이다.
쏠림 현상이 심했다. 한화의 연봉 총액이 57억8200만원이니 6명의 몸값이 63.1%에 이른다. 다른 44명의 선수가 36.9%에 해당된다.
롯데, NC가 포스트시즌 탈락에도 몸값이 상승한 것도 FA 때문이다. NC는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했고 롯데도 강민호, 최준석과 FA 계약하면서 살림 규모가 커졌다.
반면, 집토끼를 놓친 구단은 살림 규모가 줄었다. FA를 취득한 선수들은 대체로 고액연봉자다. SK는 팀 내 최고 연봉자였던 정근우를 놓쳤고 두산도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을 붙잡지 못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임재철, 김상현, 이혜천 등 베테랑도 떠났다.
KIA는 이대형을 보강했으나 이용규,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이탈했다. 여기에 성적 부진으로 매서운 칼바람까지 불면서 선수단 몸값이 줄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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