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건조됐던 유람선 아라호 경매가 무산됐다.
26일 서울시 관계자는 "적극적인 매수의사가 있는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아라호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의계약까지 무산되면 위탁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라호는 지난 2010년 오세훈 전 시장이 112억원 예산을 투입해 제작했다. 하지만 박원순 현 시장 취임 후 사업 타당성이 없다며 정식 운항을 해보지 못한 채 지난해 매물로 나왔고 최근 4차례 매각에 실패하며 한강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 2차 입찰 때 106억원을 제시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후 3차 입찰때 최초 예정가보다 10% 낮은 95억6000만원, 4차 입찰에는 15% 낮은 90억3000만원까지 몸값을 낮췄지만 모두 매각에 실패했다.
서울시는 선박 투자비와 관리비 지출 등을 감안해 더는 매각을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수의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측은 "여행사와 요트회사 등 2개 업체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바닥 면적 2000㎡ 안팎의 2~3층짜리 선착장을 설치해 기부채납하고 20년 무상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을 제시해 서울시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착장 건립에는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매각 방식을 결론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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