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최초의 다방, 커피 말고 파는 물건이?
입력 2014-02-26 08:30 

오늘날 카페의 조상인 다방.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 처음 생겼을까?
1860년까지 올라가는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중 다방에 대한 기록만은 유독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근 왈츠만 닥터만 커피박물관이 한국커피역사전을 준비하던 중 남대문역 다방의 개업을 알리는 짤막한 기사를 발견하면서 한국 최초의 다방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됐다.
26일 MBN에 따르면 황성신문 1909년 11월 3일자 신문에는 "다좌개설, 남대문 정거장에는 1일부터 기사텐을 개설하였다더라"는 기사가 실려있다.
기사텐은 다방을 뜻하는 일본어로 1909년 11월 1일에 한국 최초의 다방이 들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애초 남대문역은 일제가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경의선을 설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던 곳으로 주로 일본인들이 이 기사텐을 이용했 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경인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조선인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남대문역 기사텐에는 지방을 자주 오가던 조선 관리나 지방 상인들이 많이 드나들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대문역과 기사텐의 이용현황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기록 역시 발견됐습니다. 1913년 8월 7일자 매일신보는 '승강객과 기사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7월중 남대문역의 승강객은 합계 6만5510명이고…(중략)구내 기사텐은 7월중 음식객 743명 중 취입금(총수입 금) 453원4전이고 이중 식료(음식) 71원 50전, 식료 256원 75전, 음료(커피와 차) 109원5전, 연초(담배) 14원45전, 잡료(잡화) 1원29전이라더라"(식료가 중복해 집계된 이유는 알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보면 다방에서 커피 이외에도 음식과 담배 등도 함께 팔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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