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족 그리운 7만 명 "눈물 더 마르기 전에"
입력 2014-02-26 07:00  | 수정 2014-02-26 08:25
【 앵커멘트 】
3년 4개월 만에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을 풀지 못한 이산가족들이 7만 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상봉 확대와 정례화가 시급합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상봉에서 한 살 젖먹이 때 헤어졌던 아버지를 다시 찾은 딸은 이별을 앞두곤 성치 못한 아버지의 치아가 계속 맘에 걸립니다.

"또 만나자고요. (다시 만나자.) 오래 사셔야 다시 만나지…."

기약없는 이별을 앞두고도 가족에겐 눈물보다 미소를 지어 보이려 애씁니다.

"웃으며 헤어지자…. 응? 웃어, 웃으라고…."

설을 계기로 열렸던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혈육을 만난 사람은 남과 북을 합쳐 7백여 명.

하지만,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산가족은 우리나라에 7만 명이 넘습니다.


이산가족 가운데 매년 4천 명 정도가 숨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하루빨리 상봉을 정례화하고, 규모도 확대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등 북한이 우리에게서 받아내길 원하는 '경제 협력'을 고삐로 쥐고 태도 변화를 유도할 필요도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이산가족 상봉과 맞바꿀 수 있는 매우 큰 카드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적어도 연례행사 정도로는…."

또 당장 상봉 확대나 정례화를 할 수 없다면 생사 확인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이산가족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달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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