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군대야? 은행이야?…신입사원 연수 논란
입력 2014-02-25 20:01  | 수정 2014-02-25 20:53
【 앵커멘트 】
국내 한 시중은행 연수원에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군대식 얼차려에 가까운 교육행사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은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세 낮춥니다. 꾸물대지 않습니다.>>

흰색 셔츠를 입은 남녀들이 강당에 가득 모였습니다.

교관 지휘에 따라 맨발인 기마자세로 와이셔츠와 바지는 걷어올린 채 손에 들고 있는 무언가를 큰소리로 외칩니다.

한참을 따라하던 한 여성이 힘든 듯 땀을 손으로 닦아내고,

뒤이은 호통소리에 한 여성은 울먹입니다.

심지어 몸이 좋지 않은 한 남성은 화장실에서 구역질까지 합니다.


위압적인 분위기가 마치 군대에서 얼차려를 받는 듯한 모습입니다.

해당 영상은 다름 아닌 한 시중은행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신입사원들이 읽은 문구는 알고 보니 도산 안창호 선생의 주인정신이란 글귀입니다.

은행 측은 사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려고 이런 행사를 치렀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OO은행 관계자
- "회사마다 연수문화나 기업문화라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을 통해서 동기애도 느끼고 주인정신도 느끼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누리꾼들은 은행 측이 신입사원을 상대로 군대식 조직문화를 강요한 것이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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