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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놀이’ 우리 타랍이 달라졌어요
입력 2014-02-24 06:01 
아델 타랍은 AC 밀란 이적 후 공식 4경기를 뛰었고 2골을 넣었다. 추락하던 AC 밀란은 타랍의 가세 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 밀란이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 아델 타랍을 임대 영입할 때만 해도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박지성과 함께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잉글랜드)에서 함께 뛸 때, 그의 ‘이기적인 플레이에 학을 뗀 이들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QPR에서 풀럼 임대 이적을 했지만 최악의 영입이었다. 르네 뮬렌스틴 감독은 공개적으로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기도 했다.
전례가 있었던 탓에, AC 밀란이 탈랍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의문부호를 표시했다. 재정의 어려움으로 ‘빅 사이닝을 하지 못한 AC 밀란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영입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데려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렇게 그는 런던에 이어 밀라노에서도 ‘실패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타랍이 달라졌다. 오랫동안 볼을 질질 끌고, 무모하게 개인 드리들 돌파를 감행하던 ‘나쁜 선수 타랍은 로쏘네리에서 보이지 않았다. 타랍은 AC 밀란 이적 후 2골을 넣으며 빠르게 적응했다. 이젠 클라렌스 세도르프 감독의 신뢰 속에 왼쪽 측면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1달 전과 비교하면, ‘인생 역전이다.
23일(현지시간) 세리에A 삼프도리아전은 달라진 타랍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장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타랍은 전반 1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AC 밀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중위권에서 갈 길 바쁜 AC 밀란(승점 35점)에게 귀한 승점 3점을 안겼다. 6위 헬라스 베로나(승점 39점)를 승점 4점차로 따라잡으면서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의 꿈을 키웠다.
단순히 골만 넣은 게 아니다. 타랍을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AC 밀란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 QPR에서 보여줬던 ‘이기심은 보이지 않았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축구를 했다. 폭넓은 활동량과 함께 꽤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또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착한 선수로 바뀌었다.

타랍의 가세로 추락하던 AC 밀란도 반등을 했다. 타랍 이적 후 세리에A에서 2승 1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졌지만 골대 불운에 시달렸던 경기였다. 최근 경기 내용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그 중심에 타랍이 있다.
밀라노에 온 지 아직 1달도 안 됐지만, ‘행운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꿀 영입으로 바뀌고 있다. AC 밀란은 완전 이적 옵션 조항도 갖고 있는데, 타랍의 밀라노 생활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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