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팀추월 은메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금•은메달 결정전인 파이널A에서 '세계 최강' 네덜란드에 져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전날 러시아, 캐나다를 차례로 제치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날 400m 트랙 8바퀴를 돌며 상대를 뒤쫓는 결승전에서 3분40초85로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 3분37초71의 올림픽 기록을 세운 네덜란드에 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장거리 간판 이승훈을 중심으로 팀을 육성한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팀추월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러시아 빅트로 안(안현수) 선수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배경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러시아빙상연맹 회장과 함께 따로 자리를 마련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에서 훈련을 시작했던 안현수는 "처음부터 귀화할 생각을 갖고 확신을 가진 건 아니었다"면서 "여기서 훈련하면서 환경과 시스템적인 면에서 나를 믿어주는 것에 대한 게 가장 컸다. 처음 와서 1,2년은 힘들었지만 러시아 연맹 회장님도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줬고 믿어줬다. 그게 귀화 결정을 내린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귀화의 원인으로 여겨왔던 파벌 논란에 대해서 "파벌은 있었지만 그게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었다"면서 "여기에 온 것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싶었고, 믿어주는 곳에서 마음 편히 운동하고 싶어 온 것이다. 한국에서 나로 인해 더 시끄러워지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해 "4년간 함께 준비한 친구이고 후배인데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한국 선수들과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나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내가 한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뭐가 바뀌어야 한다, 이런 것은 나에게 물어도 의미가 없다"고 언급해 동료들을 격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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