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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후지카와의 재활을 부러워한 이유
입력 2014-02-23 05:52 
임창용에게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23일(한국시간)은 자신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와 상황은 정반대, 그러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는 또 다르다. 임창용이 재활 중인 후지카와 규지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창용과 후지카와 규지는 현재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이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합류, 초청선수 신분으로 있으며 후지카와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상황은 바뀌었지만, 이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임창용은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메사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후지카와가 구단은 5월에 복귀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자신은 천천히 재활할 거라고 말했다”며 둘 사이의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후지카와는 메이저리그 선수다 보니 확실히 다르다. 편하게 재활하는 거 같다”며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자신의 달라진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서 자신의 페이스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예전 같으면 시즌 개막만 준비하면 되는데 지금은 시범경기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도전자로서 각오를 전했다.
23일(한국시간) 훈련 도중 열외된 후지카와 규지가 통역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임창용의 현실은 훈련 뒤 진행된 감독 기자회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릭 렌테리아 감독의 관심은 오로지 같은 날 다른 연습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한 아로디스 비즈카이노에게 쏠려 있었다.
렌테리아는 임창용의 투구를 지켜봤는지를 묻는 질문에 임창용이 뛴 구장은 보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여러 구장을 돌면서 봤겠지만, 오늘은 다른 구장만 지켜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임창용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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