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눈물의 이별…1차 이산상봉 마무리
입력 2014-02-22 19:40  | 수정 2014-02-22 20:13
【 앵커멘트 】
반세기 넘는 기다림 끝에 재회한 이산가족들이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기약 없는 생이별에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살배기 갓난아기에서 할머니가 돼 아버지를 만난 북측의 손인복 할머니.

또다시 생이별에 어린아이처럼 아버지를 부릅니다.

▶ 인터뷰 : 손인복 / 북측 상봉 가족 (61세)
- "아버지 다시 만나요."

남측으로 떠날 가족들이 탄 버스가 떠날세라 서둘러 가족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버스 밖의 북측 가족도 버스 안의 남측 가족도 모두 눈물을 훔칩니다.


버스 창 사이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 대신 손 글씨로 작별인사를 전합니다.

"언니, 언니, 언니야…."

예고된 이별이었지만, 손 한 번 더 잡아보지 못한 아쉬움 한이 됐습니다.

출발 전 1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상봉.

주명순 할아버지는 행여 잊을까, 여동생의 목소리를 녹음기에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주금녀 / 북측 상봉 가족 (92세)
- "정말 이렇게 만나니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

큰절을 올리고, 1분 1초가 아쉽게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헤어짐을 앞두고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우리 측 이오환 할머니는 오열하다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위로하며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잊지 않았지만, 기약없는 이별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통일되면 다시 만납시다."
"울지마, 울지마."

사흘간 6번 불과 11시간의 만남을 끝으로 60여 년 만의 재회를 마친 가족들은 다시 남과 북으로 흩어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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