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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오렌지 사냥’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입력 2014-02-22 06:31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을 펼친다. 금메달 1개 추가시 톱10 진입이 가능하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2일(이하 현지시간), 대한민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 사냥이 펼쳐진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로 이미 결승에 올라 은메달은 확보했다. 하지만 톱10 진입을 위해 필요한 건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이다. 또한, ‘오렌지 광풍을 잠재우고 자존심도 세우려 한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1500m를 제외하고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그 ‘별들이 뭉쳤다. 스벤 크라머, 얀 블록후이센, 코엔 베르베이,로 이뤄진 그들은 지난 21일 가진 팀추월 준결승 및 준준결승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출중한 개인 기량을 뽐내 네덜란드는 프랑스, 폴란드를 압도했다. 각각 8초69와 8초29로 크게 앞섰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기록차가 크게 나타났다는 건 이채롭다. 그만큼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꼴은 아니다. 한국은 개인보다 위대한 팀이 있다. 이승훈(26·대한항공), 김철민(22·한국체대), 주형준(23·한국체대)로 구성된 한국은 네럴란드와 비교해 화려함이 떨어진다. 그러나 짜임새 있는 호흡을 자랑하며 러시아, 캐나다를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팀추월은 1명이 아닌 3명이 하는 경기다. 그리고 누구 한 명이 잘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 해야 한다. 마지막 주자의 결승선 통과가 기록으로 측정되는데, 그만큼 세 명의 협동심이 중요하다. 번갈아 위치를 바꿔가며 체력을 아끼는 한편 속도감을 늦춰선 안 된다.
그 가운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맏형 이승훈의 리더십이 그 바탕에 깔렸다. 이승훈은 앞과 뒤에서 후배들을 이끌거나 끌어주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네덜란드는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올림픽 최고 기록(3분39초95)을 경신했다. 하지만 그들이 손에 쥔 건 동메달이었다. 준결승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혔다. 미국의 전략 및 조직적인 레이스에 당했다.
조직적인 부분만 고려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톱클래스다. 이를 바탕으로 네덜란드와 견줘 뒤지지 않는다.
네덜란드가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선보였지만 그 기록이 결코 못 따라 잡을 정도는 아니다. 네덜란드는 3분44초48(준준결승)과 3분40초79(준결승)를 기록했는데, 한국은 3분40초84(준준결승)과 3분42초32(준결승)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쇼트트랙 같이 기록보다 상대성이 중요하나, 기록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략을 잘 짜고 호흡이 완벽하다면, 또 하나의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네덜란드가 4년 전처럼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스포츠에서 정해진 건 없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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