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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국적 바꿔 3관왕 2번…빅토르안이 세운 진기록
입력 2014-02-22 04:21 
빅토르 안, 안현수가 쇼트트랙 사상 전무후무한 2번째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쇼트트랙 황제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러시아의 안현수(29·빅토르안)가 쇼트트랙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안현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러시아 동료들과 출전한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15일 열린 1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8년 만의 올림픽 무대에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던 안현수는 현란한 스케이팅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결국 이번 대회를 통틀어 안현수의 적수는 보이지 않았다. 1500m 동메달이 옥의 티로 비춰질 정도다.
이는 8년 전 토리노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현수는 당시 1000m·1500m·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금3, 동1. 올림픽에만 출전하면 안현수가 가져가는 메달 개수인 셈이다.
하지만 8년 전과 유일하게 다른 게 하나 있다. 바로 그의 국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빅토르 안으로 불리고 있다. 2011년 말 러시아로 귀화했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4년 전 밴쿠버 대회를 앞두고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파벌싸움에 휘말리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고,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면서 어쩔 수 없이 러시아인이 됐다.
어쨌건 안현수는 각종 올림픽 기사를 갈아치웠다. 남녀를 통틀어 처음 쇼트트랙 전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대기록과 금메달 6개로 쇼트트랙 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2개 대회 3관왕(2006토리노-2014소치), 2개대회 전종목 메달획득이라는 기록에다 국적을 바꿔 모두 금메달을 따낸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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