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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비열한 레이스’ 판커신도 막지 못한 박승희 ‘금빛 질주’
입력 2014-02-22 03:41  | 수정 2014-02-22 04:02
한국 여자 쇼트트랙 박승희가 중국 판커신의 비매너 반칙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저게 뭔가요? 앞으로 중국의 저런 모습은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안상미 SBS 해설위원이 격노. 비열한 레이스였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 판커신(21)이 끊임없는 반칙을 시도하면서 은메달을 따냈다. 반칙왕으로 등극한 판커신도 소치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박승희(22·화성시청)의 질주를 막을 순 없었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박승희는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여자 500m 동메달까지 더하면 이번 대회 메달만 3개째 목에 걸었다. 3000m 계주의 주역 심석희(17·세화여고)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나란히 결승에 오른 박승희와 심석희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였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뒤따르던 판커신을 견재했다. 박승희와 심석희는 전략적으로 1, 2위를 바꿔가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레이스 막판 박승희가 치고나갔고 심석희가 인코스와 아웃코스 모두 견재하며 판커신을 막아내는 모양새였다. 판커신을 추월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몸을 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심석희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판커신이 심석희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박승희는 마지막 스퍼트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 순간 판커신이 추월을 하기 위한 추잡한 행동을 했다. 두 손을 뻗어 박승희의 유니폼을 잡아끄는 어처구니 없는 비매너 행위를 저질렀다. 이번 대회 내내 심판들의 눈을 속이며 중국 선수들이 보인 비열한 반칙이었다. 올림픽 정신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비열한 반칙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판커신.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그러나 그 어떤 반칙도 박승희를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박승희는 판커신의 마지막 몸부림을 아랑곳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금메달을 만끽했다. 이후 자신을 위해 판커신을 막아내며 희생한 동생 심석희를 꼭 껴안으며 감격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중국은 5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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