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오롱이 지은 리조트, 또 부실?
입력 2014-02-21 20:00  | 수정 2014-02-21 20:42
【 앵커멘트 】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난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이와 관련해 건물을 지은 코오롱이 보상에 나서고 있죠.
그런데 코오롱이 만든 또 다른 리조트도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 태백시에 4천400억 원을 들여 지은 오투리조트.

개장한 지 갓 5년을 넘긴 새 리조트로, 연간 50여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하지만, 곳곳에선 이상 징후가 감지됩니다.

콘도와 스키장을 잇는 도로에는 균열 현상이 나타났고, 도로 위 뻥 뚫린 구멍의 깊이는 1미터가 넘습니다.


붕괴 우려 탓에 조만간 통행이 전면금지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안종만 / 강원 태백 상장동
- "매우 위험하죠 이거는. 또 내리막이잖아요. 굉장히 위험하죠. 빨리 시정하면 좋죠."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평평했던 땅이 솟구쳐 오르고 있습니다. 산이 무너지는걸 막기 위해 설치했던 축대가 밀려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만큼 추운 지역인데도 객실 창문은 이중창이 아닌 단일창이고,

골프장 밑에 까는 모래의 깊이도 규정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모든 시설은 코오롱이 지었고, 감사원도 부실시공을 지적했을 정도.

코오롱 마우나리조트에서 사고가 나자, 오투리조트도 영업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투리조트 관계자
- "일반 고객들이 걱정돼서 계속 전화가 와요. 너희도 무너지는 것 아니냐…."

부실시공 논란 속에서도 코오롱은 받지 못한 공사비가 있다며 하자보수는 나 몰라라 합니다.

▶ 인터뷰(☎) : 코오롱 관계자
- "미수채권이 많이 있는 상황이고요. 하자가 있으면 리조트 측에서 먼저 보수하고 저희에게 후에 정산하는 걸로…."

제대로 된 공사를 하지 않고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코오롱.

대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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