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전으로 치닫는 우크라이나 사태…'동서 갈등 첨예화'
입력 2014-02-21 20:00  | 수정 2014-02-21 21:13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의 이번 시위는 유럽연합, EU와의 협정 체결을 중단한 현 대통령에 반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EU와의 협정 체결을 중단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기에, 내전으로 치닫는 걸까요?
엄해림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우크라이나 유혈사태, 그 배경엔 뿌리깊은 지역갈등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그 뒤에도 드네르프강을 경계로 친유럽 성향의 서부와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가 대립해 왔습니다.

언어와 산업, 정치적 기반도 다릅니다.

게다가 서부 지역은 옛 소련 스탈린 정권의 횡포로 1천만 명이 굶어 죽어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동부 출신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협정 체결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차관을 받아들이려고 하자, 서부에 기반을 둔 야당 세력이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겁니다.

우크라이나의 시위가 잦아들지 않는 데는 지정학적 위치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러시아의 중간에 있어,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갑니다.

그만큼 우크라이나를 지키려는 러시아와, 이를 끌어들이려는 유럽과 미국의 외교전도 치열해, 누구 하나 나서기 어렵습니다.

복잡한 국내 갈등에 강국들의 셈법이 더해져, 우크라이나의 시위는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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