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증거조작' 연루된 선양 영사관
입력 2014-02-21 20:00  | 수정 2014-02-21 20:47
【 앵커멘트 】
오늘 국회에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가 직접 출석해 진땀을 뺐습니다.
바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때문인데요, 역시 속시원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먼저, 선양 영사관이 연루된 상황을 강현석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증거조작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곳, 바로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입니다.

이곳의 문제가 된 이유를 알려면, 간첩혐의를 받아온 유우성 씨의 과거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4년 탈북한 유 씨는 북한에 탈북자 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로 지난해 재판을 받았죠.

'간첩 행위'의 유일한 증거가 바로 여동생의 진술이었는데, "국정원의 협박을 당했다"며 진술을 뒤집게 됩니다.


결국 무죄가 나오자, 검찰은 여동생 진술 없이도 간첩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면서 유 씨가 북한을 드나든 문건을 제시합니다.(1번문건)

내용을 보면 어머니 장례식 참석을 위해 2006년 5월 23일 입북했다가, 사흘 뒤 중국으로 돌아온 뒤, 다시 같은날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겁니다.

'허위문서'라고 유 씨가 펄쩍 뛰자, 검찰은 이 문건을 발급해준게 맞냐고 외교부를 통해 중국에 요청했고, '맞다'는 답변을 받아냅니다.(2번문건)

못 믿겠다며 유 씨가 직접 본인의 출입경 기록을 중국에서 구해오는데, 검찰이 낸 기록과 내용이 다르자, 위조가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러자 검찰은 '유 씨가 구해온 출입경기록이 진짜입니까' 하고 다시 국정원과 총영사관 측에 묻는데 '가짜입니다'라는 문서를 받아냅니다. (3번문건)

결국 우리 법원이 직접 나서서 진위에 대한 확인에 들어가자, 최근 중국 대사관이 정식으로 세 문건 모두 위조됐다고 알려온 겁니다.

보셨듯이, 위조라는 세 문건 모두 공통점이 있죠.

중간에 어떤 과정을 거쳤든 간에, 전부 중국 선양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나왔다는 점입니다.

진실은 뭘까요? 위조가 맞다면 위조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의혹의 핵심에 서 있는 선양 총영사가 오늘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어서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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