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조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눈물의 합동 영결식
입력 2014-02-21 17:55  | 수정 2014-02-21 20:40
【 앵커멘트 】
오늘(21일) 경주 리조트 희생자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유족과 친구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조트 참사의 희생자들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간.

합동 장례식장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흐느낌은 어느새 눈물바다를 이룹니다.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친구의 죽음 앞에서 후회의 눈물만 흐릅니다.

▶ 인터뷰 : 조정호 / 학생 대표
- "친구에게 OT 잘 다녀오라고 말 한마디, 문자 하나 보내지 않았던 제가 친구를 갑자기 떠나 보내고 나니 연락을 안 한 저 자신이 친구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태국어과 2학년 고 김진솔 양이, 지난달 아빠 생일에 맞춰 보낸 편지가 공개되자, 장례식장은 다시 한번 울음바다로 변합니다.


더 좋은 선물을 사주겠다는 약속이 허공 속에 묻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유란 / 고 김유란 양 친구
- "마음 같아서는 서류가방 사주고 싶은데 아르바이트비도 아직 안 들어오고 그래서 못 샀어. 추석 전까지 돈 많이 저축해서 서류가방 번듯한 거 사러 가자."

먼저 보낸 자식을 가슴속에 묻고 사무치는 보고픔으로 살아야 하는 부모의 애달픈 마음.

하지만, 이보다 더 아픈 것은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판수 / 고 김진솔 양 아버지
-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얼마나 무서웠니. 미안하다. 사랑하는 아기들을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영결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희생자 한 명씩의 이름을 부르며 편안히 잠들기를 기도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운호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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