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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편파판정` 의혹에 짜증 내며 한 말이…
입력 2014-02-21 14:28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판정 논란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소트니코바는 21일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접수까지 합해 총 224.59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19.11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후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뽀르뚜 익스쁘레스'를 통해 "심판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내가 심판들에게 강요한 것은 없다"며 "(판정과 관련된) 질문은 그만 받았으면 한다. 나는 나의 경기를 펼쳤을 뿐"이라며 다소 짜증스럽게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오늘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다. 오늘로서 내가 얼마나 스케이트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 힘든 훈련을 참고 이겨낸 것이 기쁨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물론 외신들은 김연아와 소트니코바의 수행점수(GOE)와 스텝 시퀀스에서의 레벨 등을 비교하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단 소트니코바에게는 GOE를 많이 줬고, 김연아에게는 줘야 할 GOE를 안 줬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소트니코바가 실수를 저지른 한 차례 연결 점프를 제외하면 모두 1점 이상의 GOE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1점대 중반 이상의 높은 GOE도 너무 많다"고 의문스러워했다.
그는 반대로 김연아에게 전체적으로 낮은 GOE가 나왔다며 "점프의 공중 회전시 자세의 변화나 비거리·높이, 끝난 뒤 다음 동작과의 연결, 음악과의 조화 등 8가지기준 중 4개를 채우면 2점, 6개를 채우면 3점의 GOE를 준다"며 "소트니코바가 3점을많이 받은 반면 김연아에게 1∼2점의 GOE가 많았는데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변성진 KBS 해설위원은 "소트니코바가 언제 다시 이런 점수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라"면서 "오늘은 김연아가 진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김연아는 첫 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1.60점, 코레오 시퀀스에서 1.50점의 GOE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에서는 대부분 1점대 초반이나 그 아래의 GOE만 받았다.
반대로 소트니코바는 명확한 실수를 저지른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콤비네이션 점프에서만 0.90점을 감점받았고, 나머지 점프에서는 1점 이상의 GOE를 받았다.
그것도 트리플 루프에서 1.60점,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1.80점, 스텝 시퀀스에서 1.70점 등 1점대 후반의 GOE를 수차례 받았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이날 결과에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되자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이는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려소트니코바가 채점에서 다소 홈 이점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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