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2002년 황당 금메달 사라 휴즈 닮았다"

피겨 전문 베테랑 기자가 이틀 연속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 소속 필립 허시 기자가 그 주인공.
허시는 2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칼럼을 통해 "소트니코바는 피겨 역사상 가장 큰 의문으로 남을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의해 조국 러시아에 최초의 여자 싱글 금메달을 안겼다"고 썼다.
또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3)를 누르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거머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사라 휴즈(29·미국)에 비유했다.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휴즈는 2002 동계올림픽에서 어이없는 채점 방식(구채점제)으로 인해 '피겨 여제'미셸 콴(34)을 동메달로 주저앉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시 기자는 소트니코바의 우승이 휴즈의 우승만큼이나 놀랍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단연 뛰어난 연기로 최고 점수를 받았으나 심사위원단이 소트니코바에게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주면서 둘의 점수 차이가 1점도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탱고 음악에 맞춰 정교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소트니코바 보다 훨씬 나은 점수를 받아야 했음에도 심사위원단은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며 소트니코바는 총점 224.59점을 받은 반면 김연아는 219.11점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그는 쇼트 프로그램 후 기고를 통해 '지독하게 높은 점수를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a whisker ahead of both Adelina Sotnikova of Russia, grossly overscored)'라고 노골적인 비판도 가한 바 있다.
허시는 이어 소트니코바의 프리 스케이팅 연기가 쇼트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훨씬 나았다면서 "심사위원단도 소트니코바가 연기 마지막에 그들을 향해 손을 내뻗어 보인것을 가상히 여겨 프리 스케이트 사상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그에 상응했다"고 비꼬았다.
또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루프 점프가 없었지만 그로 인해 소트니코바와의 점수 차가 5점 이상 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허시는 "소트니코바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김연아와 0.28점이란 근소한 차이로 깜짝 2위에 오르게 해준 심사위원단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며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계속 후한 점수를 준 심사위원들에게 샴페인과 안주 캐비어를 보내는 걸 고려해볼 만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