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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신뢰 모두 잃은 ‘더 지니어스2’,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입력 2014-02-21 11:21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안하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tvN ‘더 지니어스2 : 롤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는 가 오는 22일 막을 내린다.

‘더 지니어스2는 지난해 4월 첫 방송된 시즌1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2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시즌1 때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충격적인 결말 선사로 동시간대 20대 남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이에 시즌2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은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지니어스2에서는 데스매치 면제권인 불멸의 징표를 도입해 한 층 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더불어 방송인 집단, 전문가 집단 13명으로 멤버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먼저 방송인으로는 사기와 배신의 아이콘 노홍철, 지략에 능한 이상민, 원조 게임돌 은지원, 방송계와 정계를 넘나들며 활약한 유정현, 전교회장 출신 아이돌 레인보우 재경, 스포츠 아나운서 조유영이 합류했다. 이에 맞서 전문가 집단으로 마술사 이은결, 프로게이머 임요환, 홍진호, 변호사 임윤선, 천재 수학강사 남휘종, 천재 해커 이두희, 바둑기사 이다혜가 각자의 특화된 장점을 무기로 중무장 한 채 게임에 함께했다.

이후 베일을 벗은 시즌2는 첫 방송부터 호평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비록 시즌1보다 많은 이슈가 되지는 않았으나 꾸준한 팬 층이 있었기에, 매회 누가 생존하고 누가 떨어지는 여부에 촉각이 곤두섰었다.

무난하게 방송이 흘러가는 듯 했으나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은지원과 조유영의 신분증 절도 논란과 은지원의 배신, 이상민의 가짜 증표 등의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신분증과 카드가 있어야 게임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은지원과 조유영은 우연하게 이두희의 신분증을 발견했고, 이를 주지 않고 감춰버렸다. 중간에 돌려주지도 않고 끝까지 소지하고 있어 이두희는 결국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절도다”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일부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아고라에 ‘더 지니어스2 폐지 청원을 시작했다. 더불어 스포논란 등 악재가 연이어 거듭됐다.

사진="더 지니어스2" 방송캡처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tvN은 ‘더 지니어스는 경쟁 상황에서 개인들이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 등 각종 전략을 도모하는 서바이벌 게임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더 지니어스라는 일종의 실험실을 통해 경쟁 사회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의도적으로 연출된 상황이 아니나 본의 아니게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제작진 일동은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프로그램 규칙이 신분증을 감추는 행위를 금하지 않았으므로, 출연진의 행위 역시 전적으로 제작진의 실수 때문임을 밝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뜨뜨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 결과 ‘더 지니어스2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하락했다.

이에 제작진은 게스트 출연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게임을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다. 탈락자 홍진호와 이두희, 이다혜가 게스트로 참가하기도 했고, 시즌1의 김경란, 성규, 최창엽, 최정문, 차유람, 이준석이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규현, 은혁, 신동이 참여해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사진="더 지니어스2" 예고영상
이처럼 ‘더 지니어스2의 몇 차례 논란이 있던 이후 다시 안정을 찾는 듯 보였으나 여전히 초반 뜨거운 반응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어느 덧 결승전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과 마지막 생존자로 가수 이상민과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남았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영상에서 결승에 오른 이상민과 임요환은 진지한 표정으로 전의를 불태웠다. 먼저 임요환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이기고 싶다”고 승부욕을 드러냈고, 이상민도 이에 지지 않고 나는 왕이 되고 싶소”라며 강력한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이미 녹화는 끝났기에 우승자는 정해져 있다. 그러나 서바이벌 게임의 우승자를 결정하는 결승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다. 사상초유 방송이 끝난 후 담당PD가 우승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전하고,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서 해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과연 이 자리가 오해를 말끔히 사라지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간이 될지 아니면 전작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프로그램으로 남게 될지 주목해 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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