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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여왕’ 김연아 은퇴 후 어떤 삶 살까
입력 2014-02-21 04:07 
피겨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막이 내렸다. 연기를 마친 김연아가 폴리베어를 집어들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피겨 밖에 몰랐던 소녀는 화려하게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항상 정상에만 머무를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이제 여왕의 스케이팅은 멈췄다.
밴쿠버올림픽 챔피언이자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문 김연아(24)가 현역생활을 마무리한다. 여왕의 자리에서 내려온 그의 향후 행보는 또 다른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김연아는 지난달 15일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빙상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은퇴 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이 끝나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와 훈련 걱정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속시원하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김연아는 스포츠외교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그는 2012년 7월 선수복귀를 선언하면서 2011년에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IOC 선수위원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석,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했다. 그는 처음 경험한 국제 스포츠현장을 통해 선수위원 활동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롤모델인 카타리나 비트(독일)가 국제 스포츠외교가로 활동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연아와 비트는 더반에서 평창과 독일 뮌헨의 얼굴로 맞대결했다.
IOC 위원과 같은 권한 및 혜택을 받는 선수위원은 각 NOC(국가올림픽위원회)당 한 명만 가능하다. 현재 태권도 대표 출신 문대성 위원이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임기가 2016년까지다.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 또는 당해 올림픽에 참가해야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이 밖에 연령(폐막일 기준 만 18세 이상)과 도핑 제재 여부, 언어 능력(영어 또는 프랑스어) 등이 요구되는데 김연아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도전가능성은 높다.
피겨 꿈나무, 소외 계층 등을 위한 자선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해 다양한 자선,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이 밖에도 아이스쇼 등을 통해 팬들과 계속 교감을 할 수도 있고, 방송활동 가능성도 엿보인다. 앞서 김연아는 여러 차례 TV 출연을 통해 충분히 ‘클린 이미지를 선보인 적이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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