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소형 홀딩스 주가 펄펄 끓는데…
입력 2014-02-20 17:29 
'홀딩스주(株)는 온통 빨간불.'
20일 주가상승률 상위 30위권 내에 '홀딩스(지주회사)' 종목이 무려 6개나 이름을 올렸다. KC그린홀딩스는 11.4%, 일진홀딩스는 10.07%, 휘닉스홀딩스는 9.38%나 올랐다. 티웨이홀딩스, 풀무원홀딩스, 대성홀딩스도 5~8%대 상승률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싼 종목을 찾아다니는 '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지주회사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주사의 경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데다 거래량도 극히 적어 투자할 때에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형 지주사들이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정대로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들이 대체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곳이 많았다"며 "이익 성장세가 눈에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소형 지주사 종목의 상승장을 처음 이끌었던 일진홀딩스는 20일까지 10거래일째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연일 깨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상승률만 110%가 넘을 정도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일진전기 저가 수주 후유증,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비상장) 적자 지속, 일진다이아몬드 신사업 분야 낮은 성과 등으로 2009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적자에다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들 못난이 자회사가 올해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회사로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두고 있는 티웨이홀딩스는 지난 13일 흑자전환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실적 개선 소문이 돌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또 제주항공을 둔 AK홀딩스가 작년 여름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홀딩스도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홀딩스는 두부ㆍ나물 등을 파는 풀무원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풀무원건강생활, 급식사업을 하는 이씨엠디 등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절반을 차지하는 풀무원식품의 올해 실적이 마케팅 부담 완화와 원가 안정 등으로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성홀딩스는 도시가스 사업을 주로 하는 대성에너지와 대성청정에너지 등 에너지 자회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꾸준히 내는 회사다. 최근에는 '알뜰폰' 사업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KC그린홀딩스의 경우 환경플랜트 사업 위주 자회사 KC코트렐의 과거 저가수주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95%나 줄었다. 하지만 올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 국내에 탄소배출권 거래가 도입되는데 KC그린홀딩스 자회사들은 탄소배출권을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연료 소비, 에너지 저감시설 투자 등과 관련한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 지주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중소형 지주사들의 시가총액은 대부분 4000억원 미만이라 이른바 '테마주'가 주로 형성되기 쉬운 규모에 있다. 상당수 회사의 경우 리서치 보고서 자체가 없는 등 기업 정보가 많지 않다. 또 비상장 자회사가 많아 기업의 회계 및 재무 투명성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최근 주가가 급등한 휘닉스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냈다고 공시한 이달 초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뚜렷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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