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를 사야 할까, 아니면 내수주가 제격인가.'
연초부터 테이퍼링에 기업 실적 부진, 환율 문제 등이 겹쳐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투자자들은 위의 질문을 놓고 혼란스럽다. 엔저에 부진한 글로벌 경기를 생각하면 내수주가 맞는 것 같지만 미래 수익을 대비해 주가가 떨어진 수출주를 대거 매수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제각각이다. 한쪽에서는 일본의 양적완화 분위기로 볼 때 엔저는 계속될 것이고, 그렇다면 자동차나 전기전자 같은 수출주는 사지 말라는 의견이 절반쯤 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베팅하라는 주문도 곁들여진다.
반대로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환율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수출주 옹호론도 빠지지 않는다. 조만간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결국은 대표 수출 종목들이 뜰 것이라며 쌀 때 적극 매수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어쩌면 확실한 정답이 없는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와 내수주 가운데 뭐가 나은지에 대한 질문은 처음부터 우문인지 모른다. 수출주라도 그 안에서 업황 등을 따져보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주와 내수주에 속한 업종 자체도 딱 잘라 구분하기 힘들다. 예컨대 식음료, 건설을 내수주로 단정할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는 그동안 관성적으로 이들 업종을 내수주로 여겨 왔지만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식음료 대표 종목인 오리온이나 CJ제일제당이 국내 시장만을 상대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도 많이 한다. 건설업도 마찬가지다. 건설사마다 해외 사업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따라 해외 건설 수요가 영향을 받으니 반드시 내수주라고 보기도 어렵다. 과거처럼 '수출주=경기민감주' 등식도 성립되기 어렵다.
이제는 특정 업종을 수출주나 내수주로 낙인 찍은 뒤 둘 중 어느 한쪽에 베팅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복잡해진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너무나 단순하고 안일한 접근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수출주와 내수주 구분이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주가 변수가 많아지면 단정적으로 어느 쪽이 낫다고 손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단순한 업종 구별보다는 개별 기업이 처한 업황과 실적을 살피는 것이 좋은 주식을 고르는 '당연한' 지름길이 되겠다.
[증권부 = 김병호 차장]
연초부터 테이퍼링에 기업 실적 부진, 환율 문제 등이 겹쳐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투자자들은 위의 질문을 놓고 혼란스럽다. 엔저에 부진한 글로벌 경기를 생각하면 내수주가 맞는 것 같지만 미래 수익을 대비해 주가가 떨어진 수출주를 대거 매수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제각각이다. 한쪽에서는 일본의 양적완화 분위기로 볼 때 엔저는 계속될 것이고, 그렇다면 자동차나 전기전자 같은 수출주는 사지 말라는 의견이 절반쯤 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베팅하라는 주문도 곁들여진다.
반대로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환율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수출주 옹호론도 빠지지 않는다. 조만간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결국은 대표 수출 종목들이 뜰 것이라며 쌀 때 적극 매수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어쩌면 확실한 정답이 없는 주식시장에서 수출주와 내수주 가운데 뭐가 나은지에 대한 질문은 처음부터 우문인지 모른다. 수출주라도 그 안에서 업황 등을 따져보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주와 내수주에 속한 업종 자체도 딱 잘라 구분하기 힘들다. 예컨대 식음료, 건설을 내수주로 단정할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는 그동안 관성적으로 이들 업종을 내수주로 여겨 왔지만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식음료 대표 종목인 오리온이나 CJ제일제당이 국내 시장만을 상대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도 많이 한다. 건설업도 마찬가지다. 건설사마다 해외 사업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따라 해외 건설 수요가 영향을 받으니 반드시 내수주라고 보기도 어렵다. 과거처럼 '수출주=경기민감주' 등식도 성립되기 어렵다.
이제는 특정 업종을 수출주나 내수주로 낙인 찍은 뒤 둘 중 어느 한쪽에 베팅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복잡해진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너무나 단순하고 안일한 접근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수출주와 내수주 구분이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주가 변수가 많아지면 단정적으로 어느 쪽이 낫다고 손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단순한 업종 구별보다는 개별 기업이 처한 업황과 실적을 살피는 것이 좋은 주식을 고르는 '당연한' 지름길이 되겠다.
[증권부 = 김병호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