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예술·스포츠 바람 분다

히딩크 감독이 분양시장에 모델로 등장하고, 상업시설로 분양할 공간들이 갤러리로 변신하는 등 분양시장에 예술·스포츠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단순 분양 사실만을 알리는 것에만 급급해왔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예술과 스포츠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예체능계의 유명인사 기용부터, 견본주택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풋살장을 조성하는 등 가지각색의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건설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예체능 마케팅을 통해 아파트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를 개선하고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이 제주시 건입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를 지난 14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올해 월드컵을 겨냥해 광고모델부터 히딩크 감독을 선정했다.
이 호텔은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전용면적 25~57㎡ 총 327실로 모델하우스는 강남역 7번 출구 앞에 위치해있다.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김욱 분양소장은 고객들에게는 히딩크 호텔로 각인되고 있는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2블록에 분양 중인 엠스테이트 내 상업시설 ‘M7(엠세븐)의 내 외부공간에는 권기수 작가의 예술작품 ‘동구리를 활용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설치된다. 30~40대 직장인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을 통해 바쁜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일상에서 힐링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체험형 공간을 조성한 것. 이 곳은 규모는 연면적 3만6449㎡에 총 230여개 점포로 조성될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96-9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한편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풍무지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에서는 국내에서 유명한 드로잉 천재라 불리는 김정기 화백을 초빙해 광고를 만들었다. 견본주택 개관 당시에는 김 화백이 드로잉쇼를 진행해 아파트에 입주해서 살게 될 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인근에 위치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 견본주택 옆에 풋살장과 농구장을 함께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견본주택에 들린 아이들이 이용하거나, 동호회 및 친구와도 땀을 흘리며 운동을 통한 친목도모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견본주택 내에서는 내달 31일까지 ‘그리움과 바람과 빛을 담다-천현태 작가 초대展도 진행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