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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김연아, 홈 텃세- 우승 부담 속에서도 보인 ‘피겨여제의 여유’
입력 2014-02-20 07:17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03점, 예술점수 35.89점을 합해 74.92점으로 중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사진(러시아.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심판진의 박한 점수도, 2회연속 금메달에 대한 부담도 김연아(24)의 무결점 연기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03점, 예술점수 35.89점을 합해 74.92점으로 중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집중되는 관심과 수많은 심리적 부담에도 김연아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 그 자체 였다. 김연아의 장기인 ‘교과서 점프는 여전했고 스핀이나 연기력은 올림픽 챔피언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완성도롤 뽐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역시 여유롭게 이어져 그간에 제기 됐던 ‘부담 우려를 단번에 일축해 냈다.
동계올림픽 시작 전부터 집중 관심을 받은 김연아였다. 국제올릭픽위원회(IOC)는 김연아에 대한 홍보영상을 따로 만들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국내외 언론들은 라이벌로 거론되는 아사다 마오(24·일본)와의 비교에 열을 올렸다.
올림픽 개막 이후에는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을 얻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러시아)가 복병으로 떠올랐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정상에 있는 존재이기에 수많은 도전을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심리적 부담이 가중 되는 점은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여자피겨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사람이 단 2명(소냐 헤니, 카타리나 비트)밖에 없다는 점도 그녀를 짓누르는 부담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러시아로 출국하기 전부터 피겨는 원래 같은 상황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일관된 점수가 나올 수 없는 종목이다”라는 여유를 보이더니 소치 현지에서도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링크를 경험해 봤다. 여기(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도 경험해 본 환경 중 하나”라는 말로 담담하게 대처했다. 나만의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면 순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날 김연아는 자신이 왜 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아사다 마오(55.51점 16위)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65.23점·5위)도 그녀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남은 것은 현지 심판진의 박한 텃세를 어떻게 이겨내느냐다. 김연아의 연기 이후 세계 언론에서는 (김연아의 연기는) 더 많은 점수를 받아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가산점 배전에 아쉬운 면이 있었기 때문. 실제 김연아의 점수는 2위인 소트니코바(74.64점)에 단 0.28점 앞서있을 뿐이다. 이탈리아의 강자 카롤리나 코스트너(74.12점)도 0.8점차로 김연아를 추격하고 있다.
쇼트 1위를 기록한 김연아는 21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맨 마지막 출전자로 나서 금메달 및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주위의 견제에도 당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흔들림 없이 아름답게 장식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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