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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최지만의 각오 “아시아 선수의 힘 보여주겠다”
입력 2014-02-20 06:55  | 수정 2014-02-20 07:02
시애틀 매리너스의 최지만은 이번 시즌 파워를 키우기 위해 체중을 8kg 늘렸다. 사진(美 피오리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들어오는 순간 뭔가 달라보였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해 7월, 올스타 퓨처스 게임이 열린 뉴욕에서였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상태인데 몸이 한결 더 좋아보였다.
작년에 비해 8kg 정도 몸무게를 늘렸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알 수 없는 흥분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로스터에 합류,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맞이한 최지만을 지난 18일(한국시간) 피오리아에서 만났다.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다. 소감을 묻고 싶다.
메이저리그 캠프라고 하지만, 어차피 똑같은 스프링캠프다. 이전에도 이곳(피오리아)에서 훈련을 해서 낯설지는 않다. 옆 건물로 이동한 정도?

메이저리그 캠프로 와서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가장 달라진 것은 생활이다. 음식도 달라졌고, 물만 있던 것이 음료수도 같이 있고,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이 뭔가를 부탁하면 바로 해준다. 특별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설레고 긴장되는 것도 있다.

지난겨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진입도 머지않은 거 같은데?
40인 명단에 든 건 맞지만, 아직까지 그게 곧 메이저리그 승격을 의미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열심히 해야 한다.

소집보다 앞서 애리조나로 온 것으로 알고 있다(최지만은 애리조나에 온지 3주 정도 됐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는가?
파워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몸무게도 8kg 늘렸다. 스프링캠프 소집후 체성분 테스트를 했는데 체지방율도 목표대로 나왔다. 이제 관건은 유연성이다.
최지만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FA 최대어 로빈슨 카노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 조미예 특파원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한 두산 선수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두산 선수단과 훈련을 같이했다. 마침 장원진 타격코치님이 같은 인천 출신이라 반갑게 맞아주셨고, 훈련 합류를 허락해주셨다. 선수들이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설?�� 그동안 못했던 것을 같이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이번 시즌 시애틀은 감독도 교체됐고, 로빈슨 카노 등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분위기는 어떤가?
아직까지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 감독도 한 번 밖에 인사를 안했다. 카노는 아직 안 왔다고 들었다(카노는 훈련 첫 날인 지난 19일 피오리아에 등장했다). 사실 외국 선수는 크게 관심이 없다.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래도 좋은 게 있다면?) 수비, 타격 등에서 보고 배울 건 많을 것이다.

추신수 선수가 텍사스로 갔는데?
너무 아쉽다. 한 팀에 있었다면 정말 많이 보고 배웠을 것이다. 보고 배울 게 얼마나 많았겠는가. 시애틀도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여기에 나와 이와쿠마 히사시 뿐이다. 그나마 같은 아시아 선수가 있다는 것이 힘이 되고 있다.

매년 배트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도 받았는가?
아직 못 받았다. 선물은 주신다고 약속했다. 워낙 바쁘셔서 아직 뵙지를 못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다 모이면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아직 미국에 오지 않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많아 시간을 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2014시즌은 통역 없이 맞이할 예정이다. 동료와의 의사소통은 중요한 숙제다. 사진(美 피오리아)= 조미예 특파원

현재 시애틀은 1루수 후보들이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다. 최지만 선수에게도 기회가 잇을 것 같은데?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 저스틴 스목, 헤수스 몬테로 등은 나보다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연습할 때도 많이 알려준다.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들이다. 영어가 안 돼 많은 대화는 못하지만(최 선수는 마이너리그까지는 통역이 함께했지만, 올해부터 홀로 생활한다),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시범경기가 임박했는데 그 기간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는가?
아시아 선수도 이렇게 잘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 다음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아시아 선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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