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리스크 통제가 돋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은 통화가치 안정과 국민 경제 발전을 위해 각종 정책 수단을 이용해 통화량을 조절하고 자금의 효율적 배분을 도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화됐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3대 중앙은행들은 5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지만, 재닛 옐런 신임 의장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승계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2년 무제한 국채매입(OMT)을 실시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했다.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2%를 하회할 경우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전망이며, 은행 간 자금 흐름을 확대하고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마이너스 예치금리 도입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신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하에 열린 첫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량을 2년 동안 2배로 확대하는 적극적인 금융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3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은행 대출 확대 프로그램과 성장 촉진 대출 프로그램을 연장시켰다. 경기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BOJ의 의지를 확인시킨 셈이다.
한국은행은 3월 말 총재 교체가 이뤄지면서 통화 정책 기조의 색깔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인도 터키 등 다른 신흥국들과는 달리 국내 펀더멘털의 견실함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시켜왔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낮은 물가 여건 속에서 현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듯 각국 중앙은행의 리스크 통제가 적절히 이뤄지면서 역할과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경제주체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앙은행의 명확한 경기 판단과 정책 기조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
1980년대 후반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화됐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3대 중앙은행들은 5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지만, 재닛 옐런 신임 의장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승계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2년 무제한 국채매입(OMT)을 실시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했다.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2%를 하회할 경우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전망이며, 은행 간 자금 흐름을 확대하고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마이너스 예치금리 도입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신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하에 열린 첫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량을 2년 동안 2배로 확대하는 적극적인 금융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3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은행 대출 확대 프로그램과 성장 촉진 대출 프로그램을 연장시켰다. 경기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BOJ의 의지를 확인시킨 셈이다.
한국은행은 3월 말 총재 교체가 이뤄지면서 통화 정책 기조의 색깔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인도 터키 등 다른 신흥국들과는 달리 국내 펀더멘털의 견실함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시켜왔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낮은 물가 여건 속에서 현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듯 각국 중앙은행의 리스크 통제가 적절히 이뤄지면서 역할과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경제주체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앙은행의 명확한 경기 판단과 정책 기조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