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치 올림픽 영웅` 이상화·심석희 만든 숨은 조력자는 바로
입력 2014-02-19 16:35  | 수정 2014-02-19 17:20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빙상이 선전하면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가 주목 받고 있다. 이상화, 심석희, 박승희 선수 등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교보생명의 후원으로 1985년부터 시작된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꿈나무체육대회 빙상 경기 모습.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올림픽 신기록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미터에서 막판 '번개 질주'로 짜릿한 금빛 역전 드라마를 보여준 심석희(17·세화여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영웅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전해준 순간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준 여자 컬링 대표팀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우리들에게 선사했다.
이날의 영광이 있기까지 지난 4년간 선수를 비롯해 감독 이하 코칭 스텝들이 누구보다 뜨거울 땅방울을 흘렸을 것이다. 이들의 결실 뒤에 노력들이 다시금 조명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빙상이 선전하면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가 주목 받고 있다. 숨은 조력자로서 재조명 받고 있는 것. 교보생명은 1985년부터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를 후원해 오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선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견인한 심석희와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이 대회에서 기량을 겨루며 실력을 키웠다.
개최국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29·러시아) 선수도 이 대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아쉽게 4위에 오른 이승훈(26·대한항공) 선수는 리라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이 대회에 참가해 3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30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빙상, 육상, 수영, 체조 등 7~9개 종목의 전국대회를 개최해 우수선수와 단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 교통비는 물론 숙박비 등 참가경비를 지원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 금액은 73억원 가량. 대회를 거쳐 간 어린 선수만 어느새 11만명이 넘어섰다. 또 이 대회를 통해 30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발굴됐다.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을 비롯해 수영의 박태환, 유도의 김재범과 최민호, 체조의 여홍철, 양태영, 육상의 이진일 등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의 꿈나무 후원은 이른바 비인기종목에 집중돼 있고 장래가 불확실한 초등학생 유망주에 대한 후원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의 빅스타 후원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이러한 후원 방식이 기초종목을 활성화시키고 저변을 넓혀 체육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 외에도 다양한 업권에서 여자 농구 등 비인기 스포츠단 운영을 비롯해 체육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벌이고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