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상청, 대응 미숙 불구 장비탓만
입력 2007-01-22 20:02  | 수정 2007-01-23 08:14
지난 20일 발생한 지진을 겪으면서, 가장 먼저 문제점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속보체계입니다.
특히 국민들에겐 휴대폰으로 속보가 곧바로 전달됐어야 했는데, 대응 미숙으로 20분이나 늦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기상청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지진관계 전문가들은 속보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지진관련장비가 자동화돼있어 일본처럼 빠른 속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정태웅 / 세종대 교수
-"2분 안에 규모나 위치를 정확히 산정해 통보하기보다는 "방금 지진이 일어났습니다."라고 통보하면 우리도 10초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동화된 장비는 이번 지진에서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을 통해 지진소식을 들었지만 20분 가량이 지난 뒤입니다.


20시 58분에 소방방재청 중앙안전대책본부가 지진속보를 받았지만 휴대폰 회사로 지진속보를 넘긴 시간은 21시 13분.

적어도 15분 이상이 지연된 것입니다.
상황 대응이 미숙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결국 얼마나 빨리 지진 속보를 알리느냐가 관건인데도 불구하고 기상청은 장비 문제만 거론할 뿐입니다.

장비가 추가로 갖춰져야 사람이 느끼는 지진 강도까지 체크해 보다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작 속보도 챙기지 못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거론하는 것을 보면 무엇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경우 건물붕괴 우려가 있어 무엇보다 속보시스템이 중요한 지진대책.

속보 개선에 대한 전문가와 언론, 시민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예산 문제를 들어 딴청만 피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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