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금 비싸고 집값 상승폭 낮은 곳, 반전세 증가
입력 2014-02-19 13:04 

전세금이 비싸고 집값 상승폭이 낮은 지역에서 반전세(보증부 월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보증부 월세 가구 증가 지역의 특성'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자가거주 가구 감소, 반전세 거주 가구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가거주 가구 비율이 증가한 곳은 수도권 내 66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중구, 인천 동구, 경기 과천, 이천, 포천, 양주, 동두천 등 8곳에 그쳤다.
반면 반전세 거주 가구는 8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늘었다. 특히 경기 김포(8.3%포인트), 오산(8.3%포인트), 서울 관악구(8.1%포인트), 광진구(6.4%포인트), 인천 남동구(6.2%포인트) 경기 안산(6.0%포인트) 등에서 반전세 거주 가구 증가폭이 컸다.
반전세 가구 비율이 급등한 지역은 2005년 기준으로 자가보다 전세거주 가구 비중이 높고 주택공급 증가로 1000명당 주택 수가 늘었으며 5년 간 주택매매가 증가폭이 낮았다. 또 2010년 기준으로 전세금이 비싼 특징을 갖고 있었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의 전세거주가 늘고, 저소득층의 반전세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고소득층 가구 중 자가거주 가구 비중은 2006년 64.71%에서 2012년 58.67%로 6.04%포인트 낮아진 반면 전세거주 가구는 27.67%에서 33.91%로 6.24%포인트 올라갔다. 같은 기간 저소득층의 반전세거주 가구 비율은 26.50%에서 35.33%으로 8.83%포인트 증가한 반면 전세거주 가구 비중은 28.16%에서 18.59%로 9.57%포인트 감소했다.
전세로 거주하던 가구가 반전세나 월세로 이사한 경우 통근시간은 2006년 24.9분에서 2010년 36.6분으로 11.7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월세나 반전세로 이사한 가구가 직장에서 더 먼 곳으로 밀려났다는 얘기다.
김리영 책임연구원은 "전세에서 반전세.월세로 전환되는 것은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빠르게 반전세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저렴한 임대주택이 부족한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과 민간을 활용한 저렴한 임대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꾀하는 한편 고소득층 전세거주 가구의 매매시장 참여를 유도해 임차시장의 안정과 주택시장 회복을 유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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