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한국형 판타지 /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MBN스타 손진아 기자]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이 관객의 입가에 미소를 절로 번지게 한다. 한국적인 분위기와 느낌이 물씬 나는 토종 애니메이션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에서 마법에 의해 소심한 얼룩소로 변해버린 경천은 소각자에게 �기다 화장지 마법사 멀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출된다. 수명이 다해 지구로 추락하던 인공위성 일호 역시 멀린의 마법으로 소녀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동물들과 얼룩소 경천을 팔아넘기려는 사냥꾼 오사장과 검은 괴물들의 위협이 점점 가까워지고, 경천과 일호, 멀린, 북쪽마녀는 세상을 구해내려고 힘쓴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장형윤 감독의 아이디어로 가득 찬 웰메이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2011년 200만 관객돌파에 성공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을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야기는 독특하면서도 귀엽다. 장형윤 감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스토리는 한국의 정서가 가득 담겨있으면서도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만의 개성이 녹아있다. 무엇보다 마음을 잃고 얼룩소로 변해버렸거나, 마법의 힘으로 소녀가 되고 화장지로 변해버린 캐릭터의 상황은 관객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홍대클럽, 대학로 낙산공원 등 실제 존재하는 일상의 장소를 사용한 한국적인 배경으로 친숙함을 자아내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 중 마법에 걸려 얼룩소로 변해버린 경천은 갑작스레 얼룩소로 변한 것도 서러운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검은 마법에 쫓겨 다니느라 허둥대고, 로봇소녀 일호가 수줍게 내민 꽃다발을 맛있게 먹는 것으로 화답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화장지 마법사 멀린은 갑자기 얼룩소로 변해버린 경천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간 옷을 만들어주거나 묵직한 조언으로 천방지축 일호와 경천을 바른 길로 인도한다. 엠보싱 가득한 마법 휴지를 풀어헤치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의문의 주문을 외우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배우 정유미와 유아인의 더빙도 제법 애니메이션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경천 역을 맡은 유아인과 일호 역으로 분한 정유미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더빙 연기를 소화하며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였다.
사진=우리별일호와얼룩소 스틸
친숙함으로 무장한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기발하고 톡톡 튀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빛나지만 3D, 4D 버전까지 나오며 화려함을 자랑하는 해외 애니메이션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독특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보는 내내 관객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며,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따스한 감성까지 전달한다. 오는 20일 개봉.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