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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박주영 딜레마’ 홀로 떠안은 홍명보
입력 2014-02-19 09:15 
홍명보 감독이 또 외로운 결정 앞에 놓였다. 버리자니 아깝고 쥐고 있자니 입장이 난처해지는 계륵 ‘박주영 카드’를 향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기로에 놓였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끝까지 박주영의 도움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 혼자서 ‘박주영 딜레마를 해결해야하는 입장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쥐고 있자니 입장이 난처해지는 계륵 같은 카드가 돼버렸다.
왓포드의 박주영이 또 결장했다. 박주영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3-14시즌 챔피언십 여빌전에서 필드를 밟지 못했다. 팀이 1골도 뽑지 못한 채 90분을 보내는 동안(0-0 무) 새로운 공격수 박주영은 벤치만 달궜을 뿐이다. 임대이적 이후 4경기 연속 결장. 아스날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왓포드 모래밭이다. 몸도 마음도 무겁다. 박주영만큼 괴로운 이가 홍명보 감독이다.
지난해 여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지금껏 박주영을 단 한 번도 부르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기본”이라는 선수선발 원칙에서 박주영의 경우가 계속 어긋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 아스날의 일원이라고는 하지만, 허송세월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주영을 부르기에는 ‘보는 눈이 많았다.
홍명보 감독은 답답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박주영처럼)그렇게 길어지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로 현 상태로는 대표팀 발탁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대표팀 입장에서도 그리고 박주영 자신을 위해서도 뛸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는 말로 아스날 터널에서 빠져나와야한다는 조언을 지속했다.
다행히 지난 겨울이적시장 폐장 직전에 왓포드 임대를 결정하면서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꼬여 있는 형국이다. 클럽의 네임벨류와 리그(챔피언십/2부리그)의 이름값을 포기했으나 박주영은 아직 출전기회조차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왓포드 이적을 박주영 호출의 발판으로 사용하고 싶었던 홍명보 감독도 난처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오후 2시 대한축구협회에서 그리스전(3월6일/한국시간)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너무도 중요한 경기다. 그리스전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를 FIFA에 제출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23명의 승선인원을 확정해야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그리스전은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부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관심의 초점은 박주영의 발탁여부였다. 박주영을 대표팀의 전력으로 염두한다면, 그리스전에서는 반드시 불러야한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설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박주영의 필요성은 또 증대됐다. 홍명보 감독은 베테랑의 리더십과 경험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들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이제 박지성은 부를 수 없는 상황이다. 지성이를 배제한 채 (경험부족) 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 박주영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카드다. 그런데 도무지 뽑을 수 있는 명분을 찾기가 어렵다. 2년 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병역비리 문제에 결부된 박주영을 과감하게 끌어안았던 홍명보 감독이 또 외로운 결정 앞에 놓였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번에 소집하지 않고서 본선엔트리에 곧바로 박주영을 합류시키는 것은 더욱 부담이라는 것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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