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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탑 인기 ‘장난 아냐’…日 5만 관객 ‘흔들어놔’①
입력 2014-02-19 07:54  | 수정 2014-02-19 07:55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후쿠오카(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폭죽도, 특수 장치도 없었다.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그 흔한 꽃가루가 날렸다. 그러나 틴탑은 온전히 자신들만의 뜨거운 무대로 일본 팬들의 혼을 쏙 빼놨다. 섭씨 2도의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공연장 열기는 뜨거웠다. 그룹 틴탑이 일본 3개 도시 5만여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틴탑이 일본 아레나 투어(1만명 규모 총 5회 공연)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8일 일본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열린 '틴탑 2014 아레나 투어 '하이킥' 콘서트가 이를 증명했다. 틴탑은 앞서 5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요코하마(8·9일), 오사카(13일)를 거쳤다. 일부 콘서트의 경우 폭설로 인해 교통편이 거의 마비된 상황에서도 매진에 가까운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던 터다.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틴탑은 '장난 아냐'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의 등장 만으로 공연장에는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자로 잰 듯 여섯 멤버의 춤이 정확히 일치하는 이른바 '칼 군무'가 펼쳐지자 팬들은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틴탑의 인기가 '장난 아냐'라는 노래 제목과 어울려 떠올랐다.
일본 현지 팬들은 한국어 노래인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열명 중 아홉 명은 천사 날개 모양의 파란색 형광봉으로 박자를 맞추며 몸은 흔들었다. 몸을 흔들지 않는 한 명은 입까지 벌린 채 넋놓고 틴탑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는 이였을 뿐이다. 틴탑은 "오늘 여러분에게 가까이 달려 갈테니 함께 즐겨달라. 끝까지 가는 거다"고 외쳐 분위기를 달궜다.
'향수 뿌리지마'에 이은 곡 '데이트(Date)' 무대에서 멤버들은 관객석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팬들과 일일이 손과 눈을 맞췄다. 팬들은 틴탑과 데이트를 하는 달콤한 상상에 빠졌다. 화려한 특수 장치는 없었지만 기존 T자 형태를 넘어선 360도에 달하는 무대 동선이 구축된 덕이다. 객석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인 대신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팬들과 가까운 무대로 꾸민 것이다. 틴탑은 "데뷔 초 관객이 1000명이었을 때나 지금 1만 명일 때나 우리의 모토는 '관객과의 소통'이다"며 "공연장이 커져도 멀리 있는 관객과 직접 만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데뷔 4년차 그룹답게 공연 스토리는 알찼다.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강약 조절이 가능했다. 신 나는 일렉 댄스곡부터 덥스텝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강렬한 록, 감성적인 발라드곡이 번갈아 가며 팬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히트곡이 꽤 많다는 점이 객석 호응도를 높였다. '향수 뿌리지마' 외에 '박수' 미치겠어' '투유(To You)' '나랑 사귈래?' '긴생머리 그녀' 등 이미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의 반응은 역시 일본에서도 남달랐다.
6인 6색의 개성 있는 솔로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천지는 일본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니엘은 크리스 브라운의 ‘테이크 유 다운(Take You Down)을 폭발적인 가창력과 그루브 댄스로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캡은  카니예 웨스트의 ‘블랙 스킨 헤드(Black Skin Head)를, 엘조는 오렌지 레인지의 ‘하나(HANA)를, 리키는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창조는 어셔의 ‘나이스 앤드 슬로우(Nice & Slow)와 댄스를 각각 준비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섹시한 면모를 부각했다. 특히 올해 스무 살이 된 창조의 섹시 퍼포먼스는 팬들을 자지러지게 했다. 그는 의자를 던져 눕히더니 무대를 기어가 허리를 반복해 앞뒤로 튕겼다. 또한 댄스 마지막 즈음엔 런닝셔츠를 찢어버렸다.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공연이 끝났을 때 자리를 뜨는 관객은 드물었다. 앙코르를 연호하는 팬들 앞에 다시 선 틴탑은 '흔들어놔'란 곡으로 이날 최고조에 이른 기분을 만끽했다.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더 값진 선물로 너에게 보답해주고만 싶었어 그랬어/ 하늘 위로 날아가는 꿈을 항상 나는 꾸곤 했었어 그랬어/ 널 위해서 그 누구보다 더 높게 날아오를게/ 내 뒤에서 영원히 지켜봐줘 더 크게 소리쳐줘/ 니 맘을 흔들어놔 니 맘을 흔들어놔 니 맘을 흔들어놔.'(흔들어놔 노랫말 中)
공연장을 찾은 마이따 씨(23·사이타마)는 "한국 아이돌 그룹은 연습기간이 길어서인지 일본 그룹과 달리 댄스에서 힘이 느껴지고 지치지 않는 무대를 보여준다"며 "틴탑 역시 그들의 무대를 보고 좋아하게 됐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말했다.
유미 씨(19·나고야)는 "틴탑은 노래와 댄스를 완벽하게 동시에 소화해내는 실력을 갖췄다"며 "무엇보다 라이브 콘서트에서 그들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다. 인기가 많은데도 겸손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평소 유별난 팬 사랑으로 유명한 틴탑은 이번 아레나 투어의 마지막을 특별한 이벤트로 꾸몄다. 공식적인 아레나 투어 종료 후 팬들과 함께 하는 뒷풀이가 마련됐다. 공연장 인근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된 이 뒷풀이는 총 5회 공연을 모두 관람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500명을 뽑아 함께 했다.
한편 틴탑은 이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2일과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틴탑 2014 월드 투어 하이킥'이 그 시작이다. 일본 아레나 투어와 동명의 월드 투어는 공연형 가수로 성장한 틴탑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보여줄 뜻 깊은 자리다.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단단히 다져진 내실과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실력이 틴탑의 무기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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