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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4위’ 이승훈, ‘크라머 효과’ 초반에만 있었다
입력 2014-02-19 01:04 
이승훈이 18일(현지시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파크 아들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스벤 크라머와 레이스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이승훈(26·대한항공)이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 효과를 초반에만 봤다.
이승훈은 19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1만m 마지막 7조에 출전해 13분11초68을 기록, 4위를 기록했다.
2010 밴쿠퍼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메달에 근접한 레이스를 펼치며 선전을 펼쳤다.
이승훈에 앞서 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는 12분44초45를 기록하며 올림픽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이승훈이 세운 12분58초55.
이승훈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크라머는 12분49초02를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1만m 장거리 레이스에서 함께 하는 파트너는 중요하다. 이번 대회 5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장거리 최강자 크라머가 이승훈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된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승훈과 크라머는 경기 전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했다.

5000m까지 이승훈은 크라머 효과를 봤다. 3200m 전까지 크라머를 앞서며 400m 구간을 30초대를 끊은 이후 크라머의 등을 보며 스케이팅을 했다. 이승훈은 4800m까지 400m 구간에서 30초대 후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크라머와 거리가 점점 벌어지면서 이승훈의 기록 역시 점점 떨어졌다.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크라머와 차이가 많이 났다. 결국 이승훈은 3위 밥 데용(네덜란드)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승훈은 5000m 전까지 크라머와 막상막하의 레이스를 펼치며 1만m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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