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조트] "조금만 버텨라"…후배 구하려다 '희생'
입력 2014-02-18 20:00  | 수정 2014-02-18 20:41
【 앵커멘트 】
희생된 대학생의 합동분향소가 부산외국어대학에 마련됐습니다.
후배들을 구하려고 무너지는 건물로 다시 뛰어들었다가 숨진 한 학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교를 떠난 지 하루 만에 돌아온 학생들.

생사의 갈림길에서 유명을 달리한 학우들 앞에 서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9명의 얼굴을 영정으로 확인한 학생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학생들은 당시 강당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후배를 구하려다 숨진 양성호 씨 영정에 꽃을 바치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습니다.

양 씨는 강당의 천장이 무너지자 주변에 있는 후배에게 "뛰어"라는 말과 함께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강당 안에서 살려달라는 후배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다시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철구조물에 깔려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이현종 / 고 양성호 씨 친구
- "평소에 친구를 많이 챙겼고 의리도 있고 궂은일도 도맡아서 하는 의협심이 강한 친구였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위기에 처한 후배를 구하려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성호 씨.

그의 의로운 희생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진은석,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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