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인중개사협회, 왜 계약서 10년치 보관했나
입력 2014-02-18 20:00  | 수정 2014-02-18 20:45
【 앵커멘트 】
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해킹으로 부동산 거래정보 수백만 건이 유출될 위기에 처해있는데요.
협회의 허술한 보안도 문제지만, 공인중개사의 편리함만을 생각한 채 무단으로 정보를 관리해온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4년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만든 거래계약서 작성프로그램, 탱크 21입니다.

협회 회원 중 76%가 이용하며 지난 10년간 595만 건의 부동산 거래정보가 쌓여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건 무엇보다 편리하고,

▶ 인터뷰 : 공인중개사
- "(탱크 21이) 편하다고 하는데 저희 새로 온 직원이 탱크 쓰는 데서 일하다가 저희 걸 썼는데 탱크가 훨씬 편하다고 하는데…."

계약서 사본 작성 등 번거로운 일도 확 줄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공인중개사
- "(프로그램) 창이 자동으로 떠요. 즉 계약서만 써놓으면 이쪽으로 이런 인적사항 물건명(이 자동으로 작성됩니다.)"

과거 거래 정보를 찾아보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 인터뷰(☎)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
- "2년 단위로 임대차 계약을 다시 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 사람 계약을 다시 불러봐야죠. (자료를) 불러내야 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공인중개사에게만 편리할 뿐 고객에겐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협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하며 595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협회의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중개사협회의 안일한 정보 보호 의식과 국토부의 무관심 속에 카드 사태에 이어 또 한 번 고객 정보가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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