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DLB는 `꽃보다 유럽`
입력 2014-02-18 17:05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주가지수 또는 펀드 기준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사채(DLB)가 중위험ㆍ중수익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위험ㆍ중수익 투자 수단으로 이미 많은 투자자에게 알려진 ELS, DLB 중에서도 유럽 상품이 주목되는 이유는 현재 유럽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시장에서도 특히 유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이미 금융위기 전 수준을 연이어 경신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반면, 유럽 증시는 MSCI유럽지수를 기준으로 여전히 고점 대비 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는 얘기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금액은 지난해 7월만 해도 3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311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 후에도 매달 5000억원 이상의 발행가액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7일부터 판매 중인 우리ELS 8563호는 S&P500지수와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비보장 스텝다운형 ELS로 연 7.2%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삼성증권도 코스피200과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인 9752회 ELS를 내놨다.
미래에셋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도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하고 있다.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파생결합사채(DLB)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주식형 펀드 기준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B가 등장했다. 금ㆍ은ㆍ환율 등에 국한되던 DLB 기초자산이 주식형 펀드 기준가로 확장된 것이다. 미래에셋 제12회 DLB는 유럽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인 프랭클린 유로피언 그로스 펀드의 기준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최대 21%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은 3년 만기 상품으로 1년마다 펀드 기준가격이 10% 이상 상승하면 연 7%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또한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만기에 펀드 상승률의 70%를 지급한다. 투자자들은 최대 21%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ELS와 DLB 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슈로더 유로주식, 템플턴 유로피언, 피델리티 유럽증권 같은 유럽 주식형 펀드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템플턴 유로피언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6.97%에 달한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이 약 6000억원으로 덩치가 제일 큰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 역시 유럽 비중이 큰 편이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0%가 넘는다.
■ <용어 설명>
▷유로스톡스50 : 유럽지역의 5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블루칩지수로 유럽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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